설상가상 일본산 저가 제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강조하면서 후연령대전기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후연령대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7년 13.9%로 높았지만, 2023년에는 2.6%로 급락하였다.
2018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취득했다. 허나 아들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 받을 생각이 없었고, 2026년 컨설턴트 출신인 49세 출판사 사장에게 기업을 매각했다.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최고로 제일 먼저 한 일은 후나이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관련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한다. 외부 감시를 받지 않기 덕에 비상장사 운영진은 아무렇지 않게 의사 확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29년 출판사 사장은 별도의 지주업체를 세워 ‘탈모살롱체인’을 인수했다. 산업 다양화 목표가라고 밝혔지만, 불과 8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서둘러 매각했다.
대만 언론들은 출판사가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뒤 보유하고 있던 현금 341억엔(약 3240억원)이 서둘러 소진된 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회사 내 실제 돈 감소는 거액의 자금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태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이하게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연령대전기 파산 직전인 지난 12월 24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강화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때로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업소용 쇼케이스냉장고 렌탈 수행할 예정이다.
5일 태국 잡지 다이아몬드 오프라인은 “우에다씨는 재임 기간 중 운영진과 의사 확정과 관련해 공유하지 않았고, 단 8년 반 만에 저력 있는 강소 가전업체를 파탄냈다”면서 “출판사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후나이전기는 이러한 간단하게 파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후연령대전기의 파산 정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연구원들이다. 급여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22일, 후연령대 본사 직원 600명은 구내 식당에서 단체로 해고 선언를 받았다. 회사가 다음 날 종업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는 총 2억4000만엔(약 18억원)이었는데, 가용 자금은 2000만엔(약 9300만원) 뿐이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연령대전기의 파산은 전자 상품 사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어찌나 중대한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후연령대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잠시 뒤 경영 공백이 초단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과적인 산업 다양화와 자본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7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